최초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한 것은 취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뭔가 공부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고,

공모전 수상이라던가 하는 거창한 성과가 없었기에 블로그는 그저 애매한 낙서장처럼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시금 글을 쓰려는 이유는 글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기록되고 기억되지 않는 하루는 사실 없었던 하루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내가 경험하고 깨닳은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이다.

 

또한 지나간 하루하루는 저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간 하루를 기억하지 못한채 계속 다가오는 내일을 맞이한다.

오늘의 나는 과거 하루하루 있었던 경험과 생각의 결과물이니,

그저 가만히 흘러만 가는 하루는 어쩌면 오늘의 나에게 도움되지 못하는 버려진 하루가 되는게 아닐까?

그래서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또 기록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한다.

양질의 글을 써낼 재주도, 시간도 없다.

단지 오늘 회사에서 일하며 해결했던 문제들, 오늘 고민한 생각들을 자연스레 써내려 갈 예정이다.

 

이 또한 오래가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당장 오늘부터 작게라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에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규칙적인 일상의 시작점을 정의하고, 이를 따르는 습관을 만들자.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일 퇴근 후에 해야할 여러가지를 알고 있다면 이를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때때로 이런 것들이 무겁게 다가와 실천하지 못하고 쉽게 퍼져있거나, 유튜브를 보기만 한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을 작성하는 것으로 이것을 시작하자.

작성하려고 자리에 앉기 전에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고, 퇴근 후 나의 목표는 오직 할 일을 작성할 수 있게 책상에 앉는 것이다.

 

사이클의 입구에 도착해 문고리를 잡았다면, 관성에 의해 사이클을 완주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오늘, 지금 앉아서 무엇을 할지 적어보자.

 

목표를 선정했다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반복과 인내심이다.

하루 아침에 목표지점까지 날 이끌어줄 급행열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일 우리의 행동으로 인해 일정 확률로 우린 성장할 수 있다.

 

 

E가 나의 성장도이고, p가 어떤 하루에 내가 성장하는 가중치라고 하자.

즉, 내가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p=0 또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고, 오늘 내가 뭔가라도 한다면 p=0.3 처럼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아주 사소해보여서 얼마되지 않아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엄청나게 불어날 수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p=0 이 되지 않도록 매일 꾸준히 시작하는 것이다.

앉아서 아주 사소하게 진행했다고 해도 된다. 그걸로도 충분하다.

 

복리를 기대한다면 젊어서는 시간이 무기이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금처럼 여겨진다.

매일매일 아주 가벼운 나만의 시작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자.

일주일, 한달, 심지어 일년 전과 달라진게 없어보여도 포기하지 말고 매일 꾸준히 실천하자.

그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확실한 성장이다.

 

오늘 느낀 두 가지를 기록해두고자 한다.

 

첫째로 설득력있게 글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입사 1년이 넘은 아직까지 혼자서 제대로 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한 내용을 목적에 맞게 표현하고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있다. 업무 시간을 집중력 있게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필요한 내용을 사전에 정리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담당자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PPT 작성, 보고서 작성 등의 수업도 들을 생각도 있다.

 

생각해보면 이 능력은 회사, 직무를 떠나서 개인적인 삶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작성하는 글마저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단숨에 잘할 순 없겠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현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삶의 여러 순간에 이를 인지하고, 온전히 집중해 일을 수행하자.

 

 

둘째로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장점을 결합하는 연습을 하자.

할 일이 많다. 데이터 분석 공부, 독서, 영어회화, 재태크, 수영, 맨몸운동, 직장에서 인정받고자하는 몸부림, 대인관계까지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던 와중에 원룸 인테리어에 관심이 간다.

잠시 멈추어 생각해보면 이 중에서 오늘 안에, 한달 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초조한 마음으로 일을 해내려는 것보다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제대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집을 꾸미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일일까?

그렇다. 내 집을 꾸미기는 것은 타인의 사례를 확인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이 것 외에도 삶의 전반에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 또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한다. 다만 다른 일에 비해 우선순위는 어떠한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현재 관심사인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오히려 내가 가진 능력을 여기에 함께 접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인테리어는 하고 싶지만,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고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고, 이 결과를 그룹핑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아티클이나 영상을 참고하고, 필요하다면 기존에 올라온 포스팅을 분석해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포스팅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것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고, 내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대응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가?

"내 집을 인테리어 하고 싶다."라는 문제를 구체화하고 계획을 세워보자. 단, 계획을 세우는데 매몰되어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A man assumes the identities of strangers at a coffee shop to avoid being alone. | A New Man

 

https://www.youtube.com/watch?v=k2jX6XqcIp0&feature=youtu.be

 

 

실연 후 삶의 의욕을 잃은 남자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선다.

첫 번째는 매일 아침 8시에 커피숍으로 나가는 것이다.

"Are you alone?" 이라는 물음을 듣고, 남자는 혼자다. 주위에는 온통 무리지어 있다.

남자는 그래도 혼자서 집에만 있는 것보단 10배 낫다고 한다.

모르는 남자가 다가와 자리에 앉고 아는체하며 인사한다.

그러곤 어떤 구두약속을 하고 떠난다. 그 이후로 매일 다른 사람과 그 카페에서 만난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은 단 10분만으로도 내 삶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관계에 둘러싸여 피로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관계는 삶에 있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잘 조절하면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해보인다.

 

 

 

"When you live with nothing for so long, then suddenly something turns up, it's ten times better than nothing."

https://www.youtube.com/watch?v=gNVqRC4mcSI

 

영어회화 숙제로 일주일에 하나씩 영상을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의 영상은 숙제를 이야기할 때, 그 감상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자 한다.

 

이번 영상은 갖혀있는 공간에 있는 생물체들로 시작한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쩐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온종일 잠만 잔다.

그러던 와중 새롭게 등장한 꼬마 생명체가 있다.

이 생명체는 더 어리고, 생기있고, 호기심이 가득해보이며 다른 생명체들의 칙칙한 검은 눈과 달리 빛나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어린 생명체는 옆의 생명체의 잠을 깨우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벌레에 관심을 가지고, 온종일 노래를 불러 다른이들을 괴롭히기도 한다.(이 영상에선 "다름을 남에게 개의치않고 표출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때도 이것이 정당한가는 별개의 고민거리인 것 같다.) 그런 행동을 보고 다른 생명체들은 무시하고, 나무라고, 위협을 가한다. 자신들과 다름을 경계하면서 무시한다. 이에 지지않고 어린 생명체는 본연의 모습을 잘 지켜나간다.

 

어느 날 많이 성장한 이 생명체는 묶어있던 양쪽 다리 중 하나를 풀어낸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생명체들은 경계신호를 내고, 이윽고 관리자(기계)가 나타난다. 이 때 왜 다른 생명체들의 두상이 하나같이 납작한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이 박스 안과 어울리지 않게 튀던 어린 생명체는 머리를 찍히는 제재를 받고, 빛나던 눈빛과 몸의 활동적인 에너지를 모두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좌절한 생명체를 보며 다른 생명체들은 처음의 축 쳐져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잔뜩 비웃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박스가 닫히려는 순간, 어린 생명체는 온힘을 다해 남은 한쪽 다리를 풀어내고 보란듯이 다른 생명체의 머리를 밟고 올라가 박스를 탈출한다.

 

쿠키영상으로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있던 다른생명체2가 밝은 눈과 호기심을 가지고 "오-아-이-아아"하는 노래를 부르지만, 옆의 생명체에게 한대 맞으며 이 빛을 잃는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법이든 관습이든 룰이 존재한다. 한 생활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대부분 비슷하다. 이를 거부하고 다름을 추구하는 이에게 이질감과 위기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의 모습을 보며 비난하고, 실패라도하면 이를 "거봐, 내가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며 비웃는다. 하지만 대단한 어떤 것을 이룬 많은 사람들은 초기에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남들과 같은 생각을 하면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이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 이에게는 잘못된 것이다. 항상 내가 지금 있는 곳, 나의 생각의 범위를 경계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알고 있지만 늘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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